1470호에 실린 전공영어강의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자는 취지에 비춰볼 때 얼핏 바람직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. 최근의 추세를 살펴보아도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.

그러나 학생들이 수강하는 전공수업에 영어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영어로 하는 수업을 피부로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다. 현실적으로 영어를 잘하지 못 하는 학생들은 수업에 전혀 참여를 할 수 없다. 또한 영어로 하는 전공수업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안 되는 학생들 역시 많다. 수업을 들어보아도 외국유학을 갔다 온 학생들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. 본인도 영어수업을 수강하였지만 만약 그 수업이 심도 있는 이해를 요하는 전공과목이었다면 그 강의를 듣고 난 후 남는 게 없을 것 같다고 느꼈었다.

전공영어강의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겐 꼭 피해야할 강의가 될 것이다. 무턱대고 수업을 증설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영어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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